DIG에어가스 본입찰 적격후보에 에어리퀴드·브룩필드 등 선정
입력 25.06.23 15:36
에어리퀴드·브룩필드 유력 후보로 부상…5조원 몸값 관건
  • 맥쿼리자산운용이 산업용 가스회사 DIG에어가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숏리스트(적격후보군)를 확정했다. 프랑스의 글로벌 가스기업 에어리퀴드(Air Liquid), 캐나다계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 등을 포함해 총 3곳 안팎이 본입찰 참여 자격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JP모건은 지난 9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 중 에어리퀴드, 브룩필드 등 세곳 가량을 본입찰 적격후보(예비입찰 숏리스트)로 선정해 통보했다. 당시 예비입찰에는 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다수 참여했다.

    관련업계에선 에어리퀴드와 브룩필드 간 2파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의 이전소유주로,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린데에 이어 세계 2위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는, 맥쿼리가 희망하는 5조원대 가격에 근접한 수준으로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는 인프라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산업설비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SK에코플랜트 자회사가 보유한 산업용 가스 설비 유동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산업용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라는 평가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은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며, 본입찰은 7월 말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의 최대 관건은 맥쿼리 측이 제시한 5조원대 밸류에이션을 수용할 인수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다. 해당 금액은 DIG에어가스의 작년 추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2500억원에 약 20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한 것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장에선 다소 높은 눈높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