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조, SK하이닉스 17조…4분기 성적표 윤곽 드러나니 동반랠리 재개
입력 25.12.30 07:00
지금도 올라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또 동반 랠리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100조 기대…시총 700조 돌파
SK하이닉스 4분기에만 17조 벌 듯…'60만닉스' 복귀
양사 랠리 재점화하면 내년엔?…5000피 기대감 여전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상승세에 재돌입했다. 이번 분기에만 양사가 각각 20조원, 17조원씩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계속 오르고 있어 내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할 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7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여전히 빡빡한 가운데 범용과 특화 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재차 기대감이 유입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기관·외국인 투자자 가릴 것 없이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되며 급등세를 보이며 29일에는 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같은 이유로 4분기 호실적과 내년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 양사 주가가 동반 랠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 증권가에선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전방 고객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 수요가 지금도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만큼 최근 조정장을 양사 실적과 무관한 대외변수로 치부하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초호황) 초입이다 보니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가 양사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맞는다"라며 "연말 들어서 발표된 분석 보고서들은 대체로 삼성전자 내년 영업익을 10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사는 이번 4분기에도 각각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익 눈높이는 각각 15조7000억원, 14조7000억원에 형성돼 있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일 거란 얘기다. 가장 최근 분석을 제시한 노무라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익이 21조5000억원, SK하이닉스 영업익이 1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영업익 전망을 133조원까지 열어뒀다.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원래 고대역폭메모리(HBM) 마진이 범용 DDR5 D램의 7~10배에 달했는데, 현재 범용 D램 마진이 더 올라가버렸다"라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나 전망치 모두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올라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전방 고객사들이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까지 내놓고 있다. 지난 2017년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이 정도로 수급이 꼬이지는 않았던 데다, 수급 균형이 1년 내 정상화할 가능성이 요원한 분위기다.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사가 팹(Fab) 웨이퍼 단위 구매 계약까지 제시한 것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예상보다 빨리 시작된 랠리가 내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진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한 건 양사가 동반 랠리에 들어간 덕이 크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주가 상승분은 내년 양사가 벌어들일 이익 규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추가 상승 여력이 각각 4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양사에 비해 경쟁력이 한창 뒤처지는 마이크론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3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니 15만전자, 80만닉스는 당연히 갈 거란 분위기"라며 "이를 기반으로 코스피가 5000을 당연히 넘길 거라 보는 시각도 있지만 진짜 그런 날이 올까 싶기도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