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회복한 롯데쇼핑, 마트·이커머스 부담은 지속
입력 26.02.06 09:55
연간 매출 13조7000억…전년 대비 1.8% 감소
백화점 외국인·베트남 사업이 실적 개선 주도
국내 마트·슈퍼 연간 영업손실은 486억 기록
이커머스도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 축소에 그쳐
  • 롯데쇼핑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손익구조 정상화에 한 발 다가섰다. 다만 매출 감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마트·슈퍼와 이커머스 등 핵심 유통 사업에서 구조적 적자가 지속되며 성장 동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70억 원으로 15.6%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73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대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됐던 전년과 달리 비용 부담이 완화되며 손익 구조가 안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5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77억원으로 54.7%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기준 매출이 반등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 회복을 이끈 것은 백화점과 해외 사업이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집객이 확대됐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거래액 기준 7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베트남 지점을 중심으로 성과가 이어졌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고, 베트남 할인점 사업도 효율성 개선을 통해 5년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부문별로 이익 회복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은 감소했고 수익 개선이 특정 사업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국내 유통 핵심 축으로 꼽히는 마트·슈퍼와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마트·슈퍼 부문은 연간 영업손실 486억원을 기록했다. 고물가 환경과 경쟁 심화 속에서 점포 효율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연간 기준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중장기 전략에서 '대한민국 그로서리(Grocery) 1번지'를 비전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커머스 부문 역시 손익 구조 개선은 진행 중이지만, 성장세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이커머스 연간 매출은 1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고, 적자도 294억원으로 지속됐다. 전년 대비 손실 폭은 절반 이상 축소됐지만,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판관비 효율화 등의 영향이다. 매출 감소가 동반됐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이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었다. 외형을 줄이는 대신 손익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하이마트와 홈쇼핑, 컬처웍스 등 다른 사업 부문 역시 공격적 확장보다는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네트워크 재편과 온라인몰 재구축을 추진 중이며, 홈쇼핑은 비효율 사업 정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시네마(컬처웍스)도 국내 영화관 사업 효율화와 해외 시장 중심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은 이익 회복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업 전반의 성장성을 확인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 증가는 백화점과 해외 사업의 호조, 그리고 전년 대비 일회성 비용 부담 축소의 영향이 컸고, 국내 유통 본업에서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밸류업(주가부양) 흐름에 맞춰 롯데쇼핑은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주당 1200원)을 실시한 데 이어, 결산배당 2800원을 확정하며 연간 배당금은 4000원으로 늘렸다. 배당성향은 40%를 넘겼다.

    롯데쇼핑은 이날 올해 연간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백화점 프리미엄 전략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 이커머스 수익성 개선과 리테일 테크 전환 등이 주요 전략이다. 매출과 이익 모두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국내 유통 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