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은 박수 받았는데…파업 가시화, 검찰 수사로 냉온탕 오간 삼성전자
입력 2026.03.18 17:16

20만전자 돌파해 화기애애한 주총 현장 분위기

전영현 대표 주총 후 평택서 리사 수 CEO 만나

호재 속 노조 리스크 확대…5월 총파업 가시화

미공개정보 이용으로 검찰 강제수사 움직임도

  • 반도체 호황기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주주들의 박수를 받으며 18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마쳤다. 최근 20만원대를 돌파한 주가 덕분에 상법 개정 이후 개최한 첫 주총이어도 현장은 긴장감이 돌기보단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지난해 열린 정기 주총에서는 주주들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내놨지만, 올해 주총은 이사의 보수 한도를 비롯한 몇몇 안건에 대해 주주 질의가 이어졌을 뿐 주총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상승이 제 몫을 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장중 1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전일 대비 각각 5~6%대 상승하며 코스피가 5800선을 탈환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엔비디아가 연례 개발자 회의(GTC)를 진행하며 반도체 기업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소식을 연일 발표한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다시 조명을 받으며 회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한국을 찾아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삼성전자의 모습에 주주들 역시 만족한 모습으로 주총 현장을 떠났다.

    다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면 현재의 실적과 주가에 마냥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 노조가 이달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가 공교롭게도 주총 당일인 오늘 공개됐고, 투표 결과 93%가 찬성해 파업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파업의 불씨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위기론이 나왔던 삼성전자에 대해 노조가 성과급 지급이나 처우 개선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긴 어려웠으나, 반도체 호황기 진입 이후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파업을 제외하고서라도 노조의 협상력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크게 세 곳으로, 이 중 초기업노조는 6만명 이상의 노조원을 확보,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과반 노조는 현행법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얻는 등 활동 범위, 권한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사로서도 새로운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우연히도 같은 날 검찰이 삼성전자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대응해야 할 리스크의 범위는 더 늘어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했는데, 일부 직원이 이와 관련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내 증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강제수사에도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부당 이득을 취하려다 걸리면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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