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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모펀드(PEF) 업계는 경기 침체, 평판 악화, 출자 감소 등 겹악재에 시달렸다.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SKS PE 등 막대한 성과보수를 거둔 운용사들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한 해를 보냈다. 거래 부진 속에 기존에 결성한 PEF에서 나오는 관리보수에 의존하는 경향은 더 강해졌다.
4월 들어 주요 PEF 운용사들이 작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작년 가장 괄목한 성과를 거둔 곳은 ICS와 SKS PE가 꼽힌다. ICS는 2024년 대비 두 배가 넘는 보수를 챙겼고, SKS PE 역시 국내 PEF 중에서 손꼽히는 보수를 수령했다.
ICS는 작년 'IMM에코솔루션' PEF에서 400억원이 넘는 보수가 발생했다. 해당 PEF는 2021년 SK루브리컨츠(현 SK엔무브) 지분 40%를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10%를 콜옵션을 행사해 받아갔고, 작년에도 잔여 지분 30%를 약 8600억원에 사갔다. 투자 기간 중 수천억원의 배당도 수령해 괄목할 수익률을 거뒀다.
SKS PE는 작년 700억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성장했다. 'ESG블루밍' PEF에서만 보수와 배당금 포함 600억원 이상을 챙겼다. SKS PE는 2023년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에 투자했고, 작년 회수를 마쳤다. 약 2000억원을 투자해 7000억원을 회수했다. SK그룹과 관계가 도움이 됐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작년 주요 PEF 운용사의 실적을 살펴봤는데 블룸에너지로 성과를 낸 SKS PE에 가장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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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최대주주가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보수 수령액은 늘었다. 하이브, 한화시스템 등에 투자해 괄목한 성과를 거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PEF가 작년 청산 절차를 밟으며 연간 150억원 가까운 관리보수를 받은 영향이 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143억원의 성과보수가 발생하며 2024년보다 나은 실적을 보였다. 다만 성과보수 대부분은 벤처캐피탈(VC)에서 발생했고 PEF 분야의 기여도는 높지 않았다. 작년 행동주의와 절연을 선언하며 PEF 시장에 뛰어든 KCGI는 기존 집합투자기구의 성과가 현실화하며 쏠쏠한 보수를 챙겼다.
작년 좋은 성적표를 거둔 곳들이 있지만 2024년보다 아쉬운 결과를 낸 곳들이 적지 않다. 작년엔 국내외 정세 불안 속에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각종 이슈로 PEF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했다. 하반기 이후 증시 호황은 사모투자사에 독으로 작용했다.
IMM PE는 작년 우리금융지주 투자 PEF를 청산하며 50억원 이상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그러나 'IMM로즈골드5' PEF의 관리보수가 100억원 가까이 감소하며 전체적인 보수 수입은 줄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024년 PEF 두 곳에서 200억원 이상의 관리보수를 챙겼지만 작년엔 5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올해 바임 매각 성적표가 중요하다.
글랜우드PE는 작년 말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을 인수한 후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이후 매년 보수가 줄고 있는데, 작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의 관리보수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JKL파트너스 역시 작년 결성한 6호 블라인드펀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크린토피아를 성공적으로 팔았지만 이에 투자한 4호와 5호 펀드를 청산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올해도 PEF 시장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신규 거래를 발굴하기 쉽지 않으니 일부 PEF들은 '백지수표'급 제안을 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PEF들끼리 주고받는 거래(세컨더리), 회수 시기를 늦추는 거래(컨티뉴에이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투자와 회수 성과보다는 펀드 규모와 관리보수에 기댄 소극적인 기류가 강해지는 양상이다. 자금 조달 경쟁에 보수율은 점점 낮아지니 운용사들의 고민이 깊다. 올해 국민성장펀드발 호재가 있지만 이는 투자 가치 상승과 회수 난항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든다.
출자자(LP)들은 출자자대로 고민이 깊다. 관리보수는 착실하게 챙겨가는데 정작 돈을 벌어다 주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출자를 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항상 주던 곳에 또 자금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LP 관계자는 "요 몇 년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PEF의 자금 회수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국내에서 새 운용사를 발굴해야 할 유인도 줄었다"며 "빈티지 관리 차원에서 출자를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없어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입력 2026.04.20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4월 16일 14:23 게재
ICS-SK엔무브, SKS-블룸에너지 성과
일부 성장했지만 대체로 주춤한 분위기
펀드 규모와 보수에 기대는 경향 짙어져
LP는 성과없는 PEF 출자해야 하나 고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