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SK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구조 윤곽...KKR 29% 대 IMM 컨소 20%
입력 2026.04.21 07:00

2.5~3조 투자 구조 윤곽…우선순위 없는 동일 조건 투자

하방 보호 없이 성장성 베팅…데이터센터 투자 ‘주목’

신한, 생산적금융 실적 추가 기대…조달 참여 유력

  • SK그룹이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소수 지분 매각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하 IMM 컨소시엄)이 공동 투자자로 나선 가운데, 약 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구조 윤곽도 드러나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IMM 컨소시엄은 SK그룹이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소수 지분 투자에 대해 정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중순 해당 지분을 KKR과 IMM 컨소시엄에 분할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이후 투자 유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 구조도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데이터센터 지분 49% 가운데 KKR이 29%, IMM 컨소시엄이 20%를 각각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투자 금액은 KKR 약 1조6000억원, IMM 컨소시엄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딜 규모는 2조5000억~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양측 투자자는 동일한 조건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투자 금액에 따른 지분율 차이만 있을 뿐, 별도의 우선순위는 두지 않는 방식이다.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번 거래에서는 통상적인 사모투자 거래와 달리 수익률 하방을 보장하는 다운사이드 보호장치(다운사이드 프로텍션)가 없는 점도 특징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구조로 해석된다.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이 혼합되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사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2분기 중 투자 구조가 확정될 것”이라며 “이후 자금 조달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방식에선 투자자 간 차이가 감지된다. KKR은 별도의 인수금융 없이 자체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기반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KKR은 지난 2021년 39억달러(약 4조원대) 규모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지난 2024년에는 65억달러(약 8조원대) 규모의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Ⅱ 펀드 모집을 완료했다. 

    반면 IMM 컨소시엄은 일부 차입을 병행하는 구조를 검토 중이다. IMM 측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 조건 확정 이후 본격적인 인수금융 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차입 규모가 약 6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생산적 금융 관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되는 해당 데이터센터는 2027년 1단계로 40MW 규모 가동을 시작해, 2029년까지 100M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그룹의 AI 사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되는 만큼, 첨단 전략 산업과 실물경제 생산성 제고 분야로 자금을 유도하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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