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판 최규옥 회장, '패밀리오피스'로 서진시스템 투자 눈길
입력 2026.05.06 09:53

취재노트

서진시스템 구원투수 나선 네오영

오스템 창업주 최규옥의 패밀리 오피스

자본금 3000만원·차입 1000억 구조 시선

  • (그래픽=이지연 PD)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 창업주 최규옥 회장이 패밀리 오피스 '네오영'을 통해 상장사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진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에선 네오영이라는 회사 자체에 관심을 키우는 분위기다. 

    서진시스템은 그간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풋옵션 부담을 안고 있었다. 전동규 대표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SKS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지분을 되사줘야 했는데 단기간에 수천억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브릿지론을 제공했다. 두 증권사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제이밸류업과 시스테마제일차에 자금을 넣어 서진시스템 기존 FI 물량을 우선 인수했다. 이후 일부 물량은 장내매도와 시간외 거래 등을 통해 정리했다. 

    네오영은 이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넘겨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25일 에스제이밸류업과 시스테마제일차로부터 서진시스템 주식 100만주를 주당 3만5200원에 매입했다. 네오영이 기존 FI 회수 물량 일부를 받아준 셈이다.

    이어 네오영은 서진시스템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서진시스템은 지난 22일 약 1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토러스자산운용과 네오영이 각각 약 800억원, 1000억원을 투입해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네오영은 기존에도 서진시스템 주주였다. 이번 유증 과정에서 구주 매각과 신주 인수를 병행하며 지분을 재구성했다. 지난 21~22일 시간 외 매매로 서진시스템 주식 160만717주를 주당 4만7058원에 매각했다. 이후 유증에 참여해 신주 223만7137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네오영은 자금 상환 압박이 있던 서진시스템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준 우호적 투자사다. 

    시장 관심은 네오영이라는 회사 자체로도 향하고 있다. 네오영은 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2024년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취득했고 이외에도 한스바이오메드, HLB테라퓨틱스, 올릭스 등 여러 상장사에 출자한 이력이 있다. 장내 지분 매입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며 당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네오영이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취득한 2024년 말 대비 현재 주가는 300% 넘게 올랐다. 네오영은 주성엔지니어링 지분 3.7% 취득해 이를 유지하고 있다. 서진시스템도 주가가 우상향 하고 있는데, 1년 새 200% 가까이 오른 기업이다. 

    네오영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공시상 사업 목적은 경영컨설팅 기업구조정 관련 업무,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의 알선 및 중개업으로 기재되어 있다. 

    재무구조는 일반 운영회사와 차이가 있다. 자본금이 3000만원, 자본총계는 26억원 수준이다. 반면 차입은 약 1200억원으로 형성돼 있는데 장기 차입금 1000억원이 최 회장 개인 금융자산이 담보로 잡혀있다. 오스템 매각 등으로 확보된 자금을 레버리지 일으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분 구조는 단순하다. 최 회장이 10%를 보유하고, 자녀인 최인국 씨가 50%, 최정민 씨가 40%를 들고 있다. 사실상 가족 중심의 투자 법인 형태인 패밀리 오피스다. 최 회장의 금융자산을 담보로 투자 재원을 마련했지만, 투자 성과는 지분 비중에 따라 상당 부분이 자녀에 귀속되는 구조다.

    최규옥 회장은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를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UCK)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2조5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최 회장은 오스템 지분 9.64% 가지고 있다. 

    매각 이후 최 회장은 개인 투자회사 성격의 법인들을 잇따라 설립하며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네오영을 비롯해 네오솔루션즈, 네오브레인 등 가족 중심의 투자 법인을 구축했다. 이들 법인과 최규옥 회장은 취득한 상장사 지분을 특수관계인 법인 내에서 재배치하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네오솔루션즈는 또한 지분 구조는 최 회장이 10%를 보유하고 자녀인 최인국 씨, 최정민 씨가 각각 50%, 40%를 들고 있다. 서진시스템과 주성엔지니어링 등 네오영의 주요 투자처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진시스템 투자에 나선 것을 계기로 네오영이라는 회사를 다시 살펴보게 됐는데, 그간 투자했던 건들에서 투자 수익이 꽤 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규옥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를 매각한 이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장사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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