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한화 지분 확대에 반발…"경영 참여 시도 좌시 않겠다"
입력 2026.05.07 10:32

경쟁사 경영 참여 땐 정보 이해상충 우려

이사회 참여·인사 개입 등 강력 저지 입장

  •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번 사안을 단순 재무적 투자로 보기 어렵다며, 경쟁사의 경영 개입 시도라고 규정했다.

    7일 KAI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한화의 KAI 지분 확보 및 경영 참여 의지 표명은 단순한 투자 행위로 볼 수 없으며 명백한 경영 개입 시도"라고 밝혔다. 

    노조는 "5.09% 지분 확보는 투자가 아닌 KAI 지배력 확보의 출발점"이라며 "경쟁사가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것은 KAI의 핵심 의사결정 구조를 그들의 이해관계 아래 두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을 추가 취득해 한화그룹 합산 KAI 보유 지분율을 5.09%로 높였다. 한화에어로는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한화에어로는 연내 최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노조가 가장 문제 삼는 대목은 한화와 KAI가 같은 방산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 경영에 참여할 경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노조는 이에 대해 "구조적인 이해상충이며, 국가 핵심 기술과 방산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KAI 노조는 한화그룹의 방산 수직계열화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방산 포트폴리오에 KAI까지 영향권에 들어가면 산업 생태계 왜곡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거래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한화가 과거 삼성 방산 계열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이후 조직 통합과 재편, 인력 효율화 등을 추진해온 전례를 언급하며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노조는 향후 한화의 이사회 참여, 인사 개입, 사업 방향 관여 등에 반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노조는 "경쟁사의 경영 참여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회사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며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KAI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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