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보스턴다이내믹스 IPO…로봇 홍보 열올리는 현대차그룹
입력 2026.05.19 16:10

JPM콘퍼런스에서 IPO 언급할까 주목

소뱅 풋옵션 행사 기한 6월 임박

지배구조 개편 첫 신호탄인 BD 상장

IB업계, IPO 주관 후 그룹 후속 딜 참여 기대

2028년 상장 소식은 "해프닝"

  •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외 노출도 잦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8~19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JP모건 글로벌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초대받았다. 기아·현대모비스·현대오토에버·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도 함께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밸류체인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콘퍼런스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여부와 시점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8일 오전 공식 유튜브에 자사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소형 냉장고를 통째로 들어 옮기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산업 현장 투입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양산해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며, 2030년에는 더 복잡한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8년 상장 소식은 사실상 해프닝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최근 홍콩·싱가포르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했다. 이후 한 증권사의 NDR Q&A 리포트에 송 사장이 "2028년이 IPO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기며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현대차는 "해당 내용은 송호성 사장이 발언한 내용이 아니다"고 바로잡았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구체적 상장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할 때 오는 6월까지 IPO에 추진하기로 했다. IPO에 나서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는 잔여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또한 풋옵션 행사 시기에 맞춰 보스턴다이내믹스 관련 향후 계획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잔여 지분을 인수하거나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을 현대차그룹 우군 성격의 전략적투자자(SI)로 교체하는 방안 등이 언급된다. 반대로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시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가 조만간 추진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재차 진행될 지배구조 개편의 첫 신호탄인 만큼 IB업계의 관심이 높다. IPO를 주관할 경우 향후 그룹 내 주요 거래에서도 잇따라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이 지분 22.6%를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승계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등 그룹 내 지배력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와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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