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펀드파트너스 매각, 다음주 예비입찰...ETF 호황 속 PEF들 군침
입력 2026.06.02 11:22

국내 3위 펀드 사무관리회사 매각 본격화

증시 호황, 간접투자 성장에 수탁고 급증

안정적 현금흐름에 국내외 PEF 인수 눈독

  • 한국펀드파트너스 매각이 다음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회사는 국내 3위 펀드 사무관리 사업자로 최근 주식 시장 호황과 간접투자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만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M&A 업계에 따르면 PTA에쿼티파트너스는 오는 12일 한국펀드파트너스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회사의 주주는 PTA파트너스 65.1%, 미래에셋컨설팅 29.9%, 마스턴펀드파트너스 5%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70~80%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거론된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전신은 미래에셋펀드서비스다. 2021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회사 지분 60%를 PTA파트너스에 팔았고,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PTA파트너스는 이듬해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70.1%까지 늘렸다.

  •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신한펀드파트너스, 하나펀드서비스에 이은 국내 3위 펀드 사무관리회사다. 자산운용사가 결성하고 운영하는 펀드의 관리 업무를 맡는다. 운용에 따른 기준가 변동 관리와 수익률 평가, 펀드 회계 및 리스크 관리 등 백오피스 업무를 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다.

    보수는 수탁고(AUM)와 관리 펀드 수가 늘어날수록 늘어나는 구조다. 일회성 사모펀드보다는 공모형이면서 국내외 상장사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일감과 보수 규모가 크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사무관리회사의 수익성도 개선 추세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2020년 수탁고가 75조원이었는데, 2024년엔 18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4월 수탁고는 558조원이다.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탁고가 급증했다. 기존 핵심 고객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규모가 크게 늘었고, 그 외 신규 고객도 대거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한국펀드파트너스는 물론 PTA파트너스 경영진도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적극 영업에 나섰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의존도가 인수 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펀드관리회사는 대부분 금융사의 업무가 분사돼 설립됐다. 과거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외엔 거래 사례도 마땅치 않다. 국내보다는 해외 상장사 몸값과 M&A들이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펀드관리회사 JTC PLC는 EBIDTA 대비 기업가치(EV/EBITDA)가 20배 초반에 형성돼 있었다. 나스닥 상장사 SS&C테크놀로지스나 Northern Trust 등은 13~1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글로벌 투자사 퍼미라는 JTC PLC를 27억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때 합의된 배수는 26배 수준이다. 퍼미라는 홍콩 기반의 관리회사 Tricor를 2017년에 인수했다가, 2021년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는데 당시 거래 배수는 약 23배였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작년 24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올해는 4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TA파트너스가 작년 초 회사 지분 5%를 마스턴 측에 팔 때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훌쩍 높은 몸값이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펀드관리회사가 시장 성장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블라인드펀드 운용사와 글로벌 PEF들이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일부 글로벌 PEF가 투자한 전략적투자자(SI)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투자에 기반한 인프라 성격 거래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펀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국내외 웬만한 대형 PEF들은 모두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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