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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CB) 투자자들 사이에서 만기이자율 상향 논의가 재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전환가액에 근접하면서 관련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최근 주가가 15만원대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커진 데다 오는 7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도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CB 재무적투자자(FI)들은 오는 24일까지 회사 측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첫 조기상환지급일은 오는 7월24일이다.
해당 CB는 2023년 발행된 44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복리 2%로 사실상 채권 수익보다 주가 상승에 베팅한 성격이 강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1만4888원이다. 12일 종가는 17만원으로 전환가액 대비 약 20.9%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일에는 장중 15만9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평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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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FI 진영에서는 CB 투자금 회수 방안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이 약 2000억원으로 가장 큰 스카이레이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미팅이 열리기도 했으며, 각 투자사들도 이메일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논의됐던 만기이자율 상향 카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 10월 한때 10만9500원까지 하락하며 전환가액의 절반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이후 일부 FI들은 지난해 말 회사 측에 만기이자율 상향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 복리 2% 수준인 만기이자율을 4% 안팎으로 높이는 대신 조기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회사 측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사채권자 동의가 전제될 경우 별도 약정을 통해 만기이자율 조정이 가능해 재발행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도 조건 변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FI들이 오는 7월 1차 조기상환청구 시점에 4400억 원 전액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에코프로비엠은 원금과 이자를 더해 약 4669억 원을 당장 상환해야 하므로 회사 측에도 상당한 자금 부담이다.
다만 올해 들어 기류가 다시 바뀌었다. 국내 증시 반등과 함께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한때 전환가액에 근접하면서 회사 측은 금리 인상 요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전환을 통해서도 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일부 FI들 사이에서는 만기이자율 상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FI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자와 회사 모두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이자율 상향 등 조건 변경이 이뤄진다면 풋옵션 행사 여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대규모 풋옵션 행사나 조건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 경우 주식 전환이 유력하지만, 반대로 부진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건 변경이나 조기상환 요구 목소리가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입력 2026.06.15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6월 14일 07:00 게재
전환가액 못 넘긴 주가…CB 투자자 셈법 복잡
지난해 말 제안된 만기이자율 상향안 재조명
풋옵션·주식전환·조건변경 놓고 FI들 고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