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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두고 정치권과 노동계의 시선은 이미 청산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생계획 자체가 폐지된다면 청산 절차가 진행되는데, 이럴 경우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의 대량 실업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에서는 이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대규모 실업 사태를 다루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그동안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근무 인력을 줄였음에도 청산 혹은 파산이 결정된 후 현재 운영 중인 점포를 정리한다면, 1만여명 가까운 직원들이 실직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앞서 하림그룹 측에 분리 매각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기존에 근무하던 인력을 원매자가 승계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청산 시에는 근로자의 고용 유지 등이 고려될 가능성은 작다. 이보다는 빠르게 자산을 매각해 밀린 임금이나 상품 대금을 지급하고, 채권자들의 회수와 부채를 정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미 올해 홈플러스를 퇴사한 직원들은 2600여명인데 이 수치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수의 직원이 회사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이를 제외하고도 1만명가량의 직원들이 남았다는 점이다. 올해 4월 기준 홈플러스 직원 수는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가 사실상 회생의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일각에서는 직원들의 이탈이 가팔라질 경우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선 홈플러스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회생절차가 1년여 이상 늘어진 상황에서 구조조정이든, 자의적인 퇴사이든 근무 인력이 줄어든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비용 문제를 들어 법원이 3일 회생계획안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법원이 홈플러스 측에 앞서 요청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지원도 실행되지 않았고,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변경안이 실효성이 없을 경우 법원이 이를 반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원 내부에서도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받아들일지, 회생절차 폐지를 진행할지를 두고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의 경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의 생사를 갈라야 하지만, 정치권, 노동계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실상 회생의 성공을 담보하기조차 어려워졌다. 현재로선 "더 일찍 청산(파산)을 결정해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홈플러스가 제출한 변경안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얘기가 나온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번 변경안에는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점포 1~2곳을 포함해 20여 곳의 잔여 점포를 1조원대 처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금은 절차 진행 후 1년 내 홈플러스로 들어오는 것을 가정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잔여 점포의 경우 지방에 거점을 둔 곳이 많아, 매각해도 평가 금액 수준을 받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인 신도시 일부의 알짜 점포는 상황이 낫겠으나, 대형마트의 특수한 매장 형태 등을 고려하면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일부만 현실적으로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홈플러스 사태가 정치적인 사안이 된 만큼 가결 기한 연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 6월 30일 늦은 오후 법원에 변경안을 제출했으니, 이를 검토하기 위해서라도 기한은 연장되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만약 법원이 기한 연장을 결정한다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9월로 미뤄진다.
청산, 특히 파산 결정이 나서 법원이 경매를 진행한다면 홈플러스 측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낮은 가격에 자산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라도 법원이 마지막으로 가결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임대료나 전기세, 퇴직금 등으로만 15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미지급 상품대도 수천억원이 남아 있어 자산 매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가결 기한이 연장된다고 해도 채권단 등에서 파산을 요청한다면 법원이 최종적으로 파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청산으로 가닥이 잡히면 채권단이 우선적으로 공매를 통해 홈플러스의 보유 자산을 처분해 보고, 지방 점포 등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들은 법원의 주도 아래 경매 등을 거쳐 처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 사건은 본래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엮여 있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특히 최대주주, 채권자, 정치권, 노동계의 입장이 복잡하게 엉켰었다"며 "사실상 홈플러스 회생이 어려워졌지만 절차적으로는 기한을 한번 더 연장할 수 있는 만큼 법원으로서도 정치권이나 노동계의 상황을 아예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입력 2026.07.03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7월 02일 15:21 게재
여당 중심으로 홈플러스發 대량 실업 사태 논의
올해 1500여명 회사 떠났지만 직원 1만명 남아
회생계획안 변경안에 점포매각대금 1조 등 담겨
회생폐지 or 기한연장 두고 법원서도 의견 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