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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인 구다이글로벌이 사모펀드 운용사(PEF) 등 투자업계를 상대로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나선다.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과 더불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 성격의 자금 유치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PEF 운용사 등을 접촉 중이다. 조달 방식은 CB(전환사채) 발행이 유력하다.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7월 말 발행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금 유치는 단순한 M&A용 자금 조달이 아니라, 프리 IPO 성격의 자금 유치로 해석된다. 최근 달바글로벌 등 'K뷰티' 업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고, 향후 몇 년간 K뷰티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구다이글로벌도 향후 몇년 내에 IPO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CB 투자 기준으로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는 3조8000억~ 4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구다이글로벌이 지난해 보유한 회사들을 포함한 총 매출은 약 9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600억원 규모다.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화장품 브랜드 서린컴퍼니까지 추가되면, 올해 총 매출은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구다이글로벌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1년 117억원, 2022년 413억원, 2023년 13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3237억 원, 영업이익은 1304억 원이었다.
구다이글로벌이 시장에서 직접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다이글로벌은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이 회사는 화장품 총판으로 시작해 2019년 조선미녀, 2022년 하우스오브허, 2024년 티르티르·라카·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을 인수했다. 최근 1년 사이에만 인수한 화장품 기업이 4곳에 달하며, 인수에 투입된 자금만 1조원 안팎에 달한다.
현재 구다이글로벌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함께, ‘독도토너’ 등으로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서린컴퍼니 지분 100% 기준 거래가는 6000억원대 초반으로 논의되고 있다.
활발한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다이글로벌은 PEF 운용사 등과도 꾸준히 접촉해왔다. 지난해 말엔 PEF 운용사 더터닝포인트·미래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이번 서린컴퍼니 인수도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CB 발행 유력...7월말 발행 목표 조달 중
K뷰티 각광받으며 수년 내 IPO 진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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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5년 05월 28일 10:2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