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 vs 커버드콜 ETF, 어디에 투자할까...저금리·글로벌 변동성에 돈 몰려
입력 25.06.25 07:00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적금 대체 투자처로 커버드콜·파킹형 ETF 부상
수익률·세제 혜택 고려한 전략 선택…상품 구조에 따라 리스크 상이
"증시 강세 국면에선 커버드콜 수익률 부각"…운용사도 라인업 확대 나서
  •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커버드콜 ETF와 함께 파킹형 ETF가 동반 주목받고 있다. 3% 이상 예·적금 금리가 사라진 저금리 환경에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자,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고려한 대안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22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두 상품군에 개인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19일 기준 순자산 524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하루 동안 개인이 21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파킹형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머니마켓액티브'는 최근 한 달간 6000억원 넘게 순유입됐고, 4월 상장 이후 약 두 달 만에 순자산 1조 2000억원을 돌파했다. 

    파킹형 ETF는 초단기 채권, CD, RP 등에 투자해 하루만 자금을 넣어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지만 실시간 매매 가능성과 낮은 수수료가 강점이다. KOFR 지수나 CD금리를 추종하는 다양한 구조가 도입되면서 퇴직연금, 법인자금, TDF 등 다양한 운용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뒤,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기초자산의 등락에 일부 노출되지만, 월 단위의 인컴 수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운용된다. 최근에는 리츠, 미국 국채, 반도체, AI 등 다양한 테마형 상품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두 상품 모두 금리 인하·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주목받지만, 리스크와 기대수익률에는 차이가 있다. 파킹형 ETF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반면,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변동성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급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손실을 방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선 커버드콜 ETF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커버드콜 ETF는 연 환산 기준 15%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제시하는 반면, 파킹형 ETF는 연 3~5% 수준에 그친다.

    세제 측면에서도 두 상품 간 차이가 존재한다. 파킹형 ETF는 기본적으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반면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 중 상당 부분은 기타 소득으로 분류되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초 연금계좌 내 해외펀드의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이 폐지된 이후, 커버드콜 ETF의 세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즉, 파킹형 ETF는 단기 자금 운용에 적합한 저위험 구조로, 원금 보전에 초점을 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커버드콜 ETF는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인컴 수익과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의 성격, 수익 목표, 리스크 감내 여력 등에 따라 전략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운용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운용사는 커버드콜 ETF, 파킹형 ETF를 향후 꾸준한 구조적 수요가 있는 전략 상품으로 인식해 관련 상품 개발 및 운용 전략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최근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구간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ETF운용팀 실무자는 "투자 성향에 따라 파킹형과 커버드콜 상품 중 어느 쪽을 선호할지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현재는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유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인컴과 절세를 함께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커버드콜 전략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