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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초반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첫 '육천피' 시대에 진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장 시작 후 1시간동안 1조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은 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코스피가 5000선을 처음 돌파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6000선에 다다른 셈이다. 이번 랠리의 특징은 반도체 등 초대형주 집중 매수ㆍ개인 중심 유동성 장세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대세를 알아본 스마트개미라는 시선과 포모(FOMO)에 휩쓸린 패닉 바잉(공황 구매)라는 시선이 엇갈린다.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육천피'를 달성했다. 지난달 22일 장중 5000선을 넘어선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27포인트(0.80%) 오른 1174.27로 개장했다.
6000선 돌파의 주체는 개인이었다. 장 초반에만 1조원에 가까운 개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합산 1조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투자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졌던 흐름과 맞물려 수급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제기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일 각각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를 달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장 초반 6% 넘게 급등하며 56만원선을 돌파했고, 기아는 1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스퀘어와 두산에너빌리티도 1%대 오름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보합(-0.3%)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 안팎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2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0.4%대)를 제외하면 다수 종목이 약보합세다.
간밤 미국 증시가 AI 산업 우려 완화 속에 반등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0.76%, S&P500은 0.77%, 나스닥은 1.04% 상승 마감했다. AMD가 메타와의 5년간 AI칩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8% 넘게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대 상승했다. 전일 시장을 흔들었던 소프트웨어 업종 급락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기술주 전반의 낙폭이 일부 되돌려졌다.
시장 관심은 한국시간 26일 새벽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동력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매출총이익률(GPM)과 향후 가이던스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유동성 위주 장세에 대한 경계 심리도 관측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4960조원 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2000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했다.
한 운용사 운용역은 "상위 10개 종목 시가총액이 비중이 전체 시총의 50%를 넘어가면 '과도한 쏠림'으로 보고 경계하는 편"이라며 "양대 시장 장 초반 1시간 매수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가격에 상관없이 특정 산업 및 종목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 위주 장세가 펼쳐지며 변동성도 매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1441.6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0.9원 하락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될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환율 흐름 역시 증시 투자심리와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대기 심리 속에서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상존하겠지만, AI 불안 완화에 따른 미국 증시 반등은 국내 증시 랠리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20만 전자·100만 닉스 안착…코스닥은 1160선 보합
엔비디아 실적 대기 속 미 증시 반등…수급 쏠림은 단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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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2월 25일 09: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