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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프리미엄 웨딩홀 운영사 유모멘트를 인수한다.
27일 M&A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에버그린PE 등 주주가 보유한 유모멘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며, 현재 운용 중인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멘트는 서울 주요 상권에서 아펠가모와 더채플, 루벨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웨딩홀 전문 기업이다. 현재 국내 9개 매장에서 12개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남 삼성동에 더채플 브랜드 신규 예식장을 열며 외형을 확장했다. 향후 성수동과 여의도 등 웨딩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추가 출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1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EBITDA 마진율은 약 2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거래는 EBITDA 대비 8배 수준의 몸값을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영세 웨딩홀 상당수가 폐업하면서 공급이 축소됐고,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최근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예식에 대한 지출 의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유모멘트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더채플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예식 외 기업 행사와 각종 이벤트 유치도 확대하고 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공간 사업 특성상 가동률 상승이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UCK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모멘트는 올해 베트남 호치민에 웨딩홀 2곳을 개장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식 프리미엄 예식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 검증된 운영 모델을 현지에 이식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도자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24년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모멘트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실적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을 거쳐 2년여 만에 투자 회수에 나서게 됐다. 공동 투자자였던 에버그린프라이빗에쿼티도 이번 거래로 지분을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UCK파트너스는 과거 아펠가모 브랜드를 인수해 키운 경험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웨딩 산업 구조 재편과 프리미엄화 흐름에 대한 재베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식장은 사실상 식음료(F&B) 사업인데 UCK파트너스는 그간 여러 건의 F&B 거래를 진행하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급 축소와 프리미엄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상위 사업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해외 확장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추가 밸류업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26.03.03 07: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3월 01일 07:00 게재
스톤브릿지·에버그린PE 포함 지분 100%
팬데믹 후 예식업 재편되며 존재감 확대
예약율 높아지고 결혼식 단가 상승 추이
F&B 강한 UCK, 아펠가모 투자 경험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