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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SI) 업계 '빅2' 삼성SDS와 LG CNS의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SDS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전년 대비 역성장한 반면 LG CNS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 19.4% 성장하면서 외형이 성장했다. 두 회사 모두 조(兆) 단위 현금을 쌓아두고, 대규모 M&A를 예고한만큼 앞으론 투자의 방향성과 실제 집행 과정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3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70.8%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전망치(2019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회사는 "임직원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에 따른 퇴직급여 충당금 1120억원이 일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903억원인데,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준이다.
LG CNS는 1분기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6%, 19.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다. 회사는 "공공 부문과 국방, 금융, 제조, 조선 산업 등 전 산업 영역 AI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실적발표 직후, 이달 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 주가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LG CNS 역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의 흐름을 반전시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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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성적표와 현재의 주가흐름보다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부분은 양사가 제시한 투자 방향성이다.
삼성SDS는 KKR로부터 유치한 1조2000억원 자금에 현금성 자산 6조6000억원을 더해 2031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I 인프라에 5조원, 인수합병(M&A)에 4조원, AI 플랫폼, 솔루션에 1조원을 배분한다는 구상이다. 이례적으로 대표이사가 실적발표에 등장하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회사의 로드맵 공개 자체는 시장의 디레이팅(가치 하락) 요인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한 증권사 IT 부문 담당 연구원은 "삼성SDS는 그동안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디레이팅 요인이었는데 이번 로드맵 공개로 시장의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대상을 두고는 시장 평가가 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제시한 M&A 검토 분야 가운데 피지컬 AI(휴머노이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디지털 자산은 관련 법제가 정비되지 않아 좋은 선택지는 아닌듯 보인다"며 "중단기 시너지가 가시적인 분야는 해외 데이터센터와 해외 IT 서비스 기업 인수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투자 분야와 사업 시너지가 구체화되지 않아 기업 가치에 전격적으로 반영하기는 이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이번 실적발표에선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대규모 투자를 공언했던만큼, 향후 대규모 M&A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8200억원이다. 삼성SDS가 10조원의 현금으로 적극적인 투자 예고를 했기 때문에, LG CNS 역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엔지니어링, 금융 디지털전환(DX) 등 강점 영역과 AI 관련 영역에서 M&A를 포함한 투자 기회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입력 2026.05.06 09:53|수정 2026.05.06 09:5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6년 05월 03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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